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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14일 월요일
요즈음 날이 무척 따스하다. 봄이 오는 느낌에 내 몸도 가벼움을 느낀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생명체들이 새롭게 여기저기서 쏙쏙 솟아난다. 나뭇가지들은 생명수가 가지 끝까지 전해져 붉은 색이나 초록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걷다보니 그런 나뭇가지를 잘라 쌓아놓은 것이 보인다. 그렇게 색이 변하기까지 애를 썼을텐데 안타깝다. 아마 과일수이고 결실을 위해 가지들을 잘라준 것 같다. 이 나뭇가지들이 내게도 정리작업을 하라고 말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꽃밭과 마당 일부를 정리했다. 지나간 꽃대들을 자르면서 보니 밑둥에 사랑스러운 새싹이 돋아나고 있어 기뻤다. 새싹의 모습들은 신비롭고 사랑스럽다.
요즘 거실에는 게발선인장이 여전히 만발해 있고, 세크라멘토도 만개해 있다. 그리고 작은 꽃을 피운 화분이 있다. 그들은 작은 꽃을 피우기 위해 무려 3 개월이나 애를 썼다. 아주 흔하고 작은 이 친구는 작은 화분에 담아 싸게 파는 꽃이다. 어느덧 엄청난 크기가 되었고, 여러 사람들에게 분양되었다.
오늘 노인복지로 받는 서비스 방문을 받았다. 그녀는 찰흙을 빚어 장식물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 자석이 붙은 팬으로 밑판의 색과 같은 색의 단추를 옮기게 했다. 마치 MnM의 새알 초콜렛 모양이고 색의 애들을 자석으로 끌어다 같은 색 위에 얹는 작업. 그것을 하라니 하면서 인욕(忍辱)이 생각났다. 인욕이란 고통 번뇌 모욕 등을 참는 인내를 훈련하는 불교의 수행법의 하나이다. 인욕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표현이지만 내가 요즈음 인욕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서비스도 인욕의 훈련이라는 생각이 났다. 늙음 자체가 인욕의 훈련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늙은 날을 생각하고, 사회관계망을 생각한다.
이제 봄에 본격적으로 꽃들이 나의 공간에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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