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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28일 맑음 봄이 오는 요즈음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쌀쌀하면서도 살랑이기도 하는 바람과 반짝이는 태양, 그리고 세상을 구석구석 밝게 비추는 햇살. 참으로 좋다.
내가 느끼는 햇살과 파랗게 맑은 하늘이 세상 모두의 가슴에 들었으면 한다. 그러면 세상이 밝고 따스하고 분노성 범죄도 없고, 알콜이나 마약 중독 같은 일도 없고, 남의 것을 뺏는 일도 싸우는 일도 없을텐데.
봄기운이 서린 산, 그들에게 깨어나라고 독촉하는 햇살. 풍성하게 보이는 산의 나뭇가지. 지저귀는 새들.햇살이 빛나도 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개울에 아직 얼음이 있다. 겨울의 마지막 흔적이리라.
가슴에 담아온 햇살을 이 일기로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동안 추워서 도통 나오지 않던 언니(그녀는 오토바이로 이동하기에)가 단골식당으로 오라고 불러 냉큼 단골식당에 갔다. 화사한 새옷으로 빼어입은 언니와 맥주를 마시다가 거기 마을의 할머니들과도 어울려 내가 잘 모르는 문화를 즐겼고, 사람의 기질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왔다.
돈에 대한 사랑이 끔찍한 사람들이 산촌에도 있다. 거의 사람을 보지 못하고 살지만 지난 주에 만난 사람의 돈에 대한 끔찍한 사랑, 마음이 오그라들며 끔찍해진다. 그러나 오늘 식당에 모인 노인네들은 나눔과 주고 받기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가졌기에 편안했다. 평소보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고맙다는 말이 서로 오가는 자리라 모처럼의 자리가 즐거웠다. 단골식당에는 딸이 운영하는 카페가 같이 있어 노인네들이 시골에서 식사하고 커피도 마시고 쿠키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그렇게 또 오늘이 갔다. 파란 하늘과 햇살을 즐기며 놀고 먹으며 사는 삶, 고맙습니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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