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냐고 말하는 책,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경험과 그에 따른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낸 것이다. 극소수이지만 감동을 받는 사람도 제법 있다.
나는 '실패'란 '예찬'해야 마땅한 귀중한 경험임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 실패를 통해서 끊어내고 싶었던 관계들을 끊어냈고, 헤어지고 싶은지도 몰랐던 관계들도 정리 되었다. 당연히 서로 돕고 살리라 믿었던 관계도 사라졌다. 생존에 필요한 물질도 전혀 남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이 살려고 하면 살게 되어 있다. 세상은 내가 살아왔던 삶을 반영해서 내게 필요한 것들을 베풀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알이차렸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 내고, 다시 나의 꿈을 추구하게 되어다.
그 책 후에도 나는 자신의 시각에 따라 같은 문제도 해석이 달라진다는 말을 하기 위하여 옛날이야기에서 이야기를 찾아 '과거에서 날아온 메시지' '당신을 닮은 사람들'이란 책을 냈다. 그리고 지금 머무는 이 산촌에서 '은퇴하고 사는 법'이란 책을 내었다. 사람들은 은퇴를 말하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하찮은 돈에 사로잡혀 산다. 엉뚱한 계산, 2차원적인 계산을 할 뿐이다. 하긴 대체로 3차원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으니...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나는 더이상 책을 내지 않기로 했다. 더군다나 내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니 마케팅 활동이 전혀 없는 출판사를 통할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만난 한 블로거의 글은 지금 다시 글을 제대로 써볼까나 하는 생각을 주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글쎄...
대체로 우리네는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세상에 눈과 마음을 닫고 산다. 닫은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지식도 정보도 물질과 똑같이 소유하는 것이라 여긴다. 그러나 요즈음 TV를 보면서 특히 연예인들의 말을 들으면서 세상이 많이 진화하고 있음을 절감한다. 감사한 일이다. 소유한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해야 지혜가 생겨나고, 결핍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고마운 세상살이, 고마운 세상, 진화하는 우리 지구인들을 오늘 절감하며 고맙다.
실패를 예찬하며 성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지구에서 늙어간다는 것을 말하고 현생의 마지막을 향하여 편안하고도 만족스럽게 가는 나름의 방법을 책으로 써서 제안하고 싶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오늘 아침도 하얗게 서리가 마당의 아이들을 얼렸다. 그래도 푸른 싹이 돋아나고, 복수초는 꽃을 피웠다. 그런게 삶이다. 밀당을 하듯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햇살이 좌악 비치는 기분 좋은 2월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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