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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16일 목요일 흐림
나는 오늘 'daily message'에 앤드류 카네기의 말을 소개했다.사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내가 무엇을 알거나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해서가 아니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을 뽑아 쓸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구나 알아두어야 할 귀한 지식이다. 나는 증기식 기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물인 인간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이 말은 내가 실패한 이유는 인간을 몰랐기 때문임을 알려준다. 사람을 모른다는 것은 세상을 모른다는 말이다. 세상의 가치체계를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 세상을 알기 위해 나는 어려서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라는 '복잡한 구조물'의 일부분만을 알아차렸을 뿐이었다. 3차원의 세상에서 모두가 3차원에 맞는 삶을 산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지 않기에 물질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많고 돈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을 나는 몰랐다. 하지만 그랬기에 나는 지금의 삶을 여유롭게 즐긴다. 세간의 차원을 넘어 선 삶이다.
오늘 품속을 파고드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산촌을 감사함으로 걸었다. 내게 베풀어진 삶에 늘 감격하며 감사한다. 자신이 설정한 틀에 맞추어서 돈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그런 것을 넘어 내게 베풀어진 것을 즐기며 사는 삶. 그 가벼움과 자유로움이 내가 추구했던 삶을 이루어냈음을 알려준다.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이 실제로 나의 것이 되었다.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다음의 세상으로 갈 때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오늘 산촌을 걷는 나를 잡았다. 내 나이 72세, 이제 다음 세상으로 어떻게 옮겨갈까. 상상을 해본다. 세상을 떠나고 싶은 나이가 되었고, 이동하고 싶으면 그런 시설에서 맡아서 처리하면 좋겠다. 편안하게 누워 편안하게 저 세상으로 가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 ㅎㅎㅎ
초고령사회, 고령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젊은이들과 국가. 앞으로 문제가 심각해지면 그런 사회로 가지 않을까. 코끼리는 죽을 때가 되면 죽음의 동굴을 찾아 죽는다고 어린 시절 봤던 것 같다.
이세상에서 저세상으로 이동하는 이동장치로 '안락사'장치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상상을 자유롭게 즐기는 노인네여서 좋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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