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26일 토요일
오늘도 강풍이 분다. 산촌을 걷는 나를 바람이 강하게 밀어내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나는 목표점까지 걸었다. 늘 무엇인가 모호함이 한 겹 덮고 있는 기분, 그것을 바람이 훨훨 날려주는 느낌이었다.
'과연 삶의 궁극적 의미가 무엇일까', 늘 되뇌이며 살아온 삶. 깨달음을 얻어 눈이 밝아졌다 느끼고 더욱 신이 나기도 하는 삶. 깨달음이 다른 깨달음을 이어 물어다 주니 고맙고 기쁜 삶이라 느껴진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가야하는 길이라는 사실이 확실함과 명료함으로 함께 한다. 그렇게 길을 가고, 산촌을 걷는다.
어느덧 과거의 세상과는 많이 멀어져 가물가물 한다. 길 주변은 환해 졌으나 삶의 궁극적 목적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가 없어하다 만난 샤카 쉬리의 이야기와 시가 있었다. 산촌 바람의 저항으로 다시 찾아 본다. 습관적 존재들의 뿌리를 뽑고, 모든 것들의 절대적이고 핵심적인 본질을 통하여, 단단한 실체의 본성을 녹여, 스스로 해탈하는 청정한 깨달음.
두 가지 생각이 일어나 전쟁을 치르듯 방해하면, 그들의 허깨비 같은 본성을 밝힌다.
시간을 뛰어넘는 지혜로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절대 평정의 언덕에 도달한다.
숨은 실상을 밝히고, 전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깨달음의 길을 간다.
많은 인류가 먼저 간 길이다. 제대로 따라가면 되니 발걸음이 가볍다. 청정한 깨달음으로 '절대평정'의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 오늘도 길을 간다. 길을 가며 깨달음만을 얻고, 알아차린 것으로 연마도 한다. 그렇게 나는 길을 가고 산촌을 걷는다.
산촌을 매일 걸으며 보기 힘든 사람의 얼굴도 어쩌다 보고, 새들도 만난다. 개울의 변화도 만나고, 아직도 남은 얼음도 본다. 강풍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들을 보며 살아있는 한 항상 변화무쌍한 환경과 함께 하는 것임을 챙겨들었다.
인용한 글은 카톡 사투 최키 갸초가 지은 '티베트의 정신적 스승들' 중 샤카 쉬리가 심원한 보장에 통달한 존재임을 나타낸 글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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