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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31일 목요일
나는 지금이 2023년이라는 착각을 계속 한다. 무슨 의미일까. 2023년도는 내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 것 같다. 재미있는 상상... 오늘은 2022년 3월의 마지막 날. 본격적인 봄...
나의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
나의 상사화가 엄청난 속도로 자라서 웅장한 모습이 되었다. 이런 상사화는 집 여기저기에 그룹을 이루고 있다.
겨우내 지상에 잎을 그대로 유지하던 작은 풀이 꽃을 만들었다. 잎은 초록으로 다시 내고 그 가운데에 보라색의 꽃이다. 지금은 꽃이 작고 흐릿하나 곧 꽃이 커지고 색은 더욱 밝고 예쁜 색이 될 것이다.
어쩌다 하나 보이던 민들레꽃, 이제는 그들이 그룹화되기 시작했다.
어제 꽃밭에서 뿌리들과 전투를 했다. 붓꽃 같은 친구들이 9년째 자리를 잡았으나 다른 풀들 때문에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개체수를 줄이려고 캐내려다 거대한 뿌리를 만났다. 당근과 똑같은 색을 지닌 그들의 뿌리는 70 평생 처음 본 것으로 캐내는 것이 내게는 무척 힘겨웠다. 뿌리로 번식하는 식물들이 많고 그들의 세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성장해 자신들의 왕국을 만드는 것 같다.
작년에 얻어 2~3 촉의 꽃을 심었다. 귀엽고 노란 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겨우내 땅 속에서 사방으로 자신을 키워 봄이 오자 꽃밭의 여기저기에서 싹을 냈다. 며칠째 그들을 찾아 캐냈다. 끝없이 이어지는 뿌리들, 갈래지어 존재를 확장하고, 자신들을 키워내는 그들. 경이롭다. 이제 꽃밭에서는 그들을 거의 없앴다. 마지막 아이를 캐고 그의 뿌리를 사진으로 남겼다. 그들의 꽃이 귀여워서 일부는 언덕배기에 옮겼다. 나무뿌리 잡초뿌리들과 어울려 능력껏 살기를 바라면서.
어제는 종일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흐린 하늘의 구름도 내게는 멋으로 다가왔다.
봄이 오면서 부터 전보다 더욱 바쁘게 지낸다. 작은 꽃밭에 집중하다 집 옆의 풀밭이 된 또 하나의 꽃밭과 텃밭 자리를 보면 마음이 어수선하다. 언제 어떻게 하지...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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