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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27일 수요일 맑음
밤새 비가 왔던 어제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내게는 앞산이 찬란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늘 경이로움을 주는 산들과 함께 하는 내게 주어진 축복에 감사가 넘쳤다.
나의 꽃밭에 있는 매발톱, 이들의 꽃은 보라색이었다. 그러다 다른 색을 가진 매발톱의 씨를 얻어 심었었다. 하지만 잎과 줄기에서는 차이가 나도 꽃들은 짙은 보라색으로 다들 변했다. 그렇게 3년여를 지난 올해, 흰 꽃이 피어났다. 짙은 보라색이 우성이나 열성에 열성이 더해저 본연의 색을 찾은 친구를 만나니 반갑고 신기하다.
집의 형식적인 문 옆에 나리가 많이 생겨나고 철쭉이 피고 금낭화가 있다. 그들이 어우러져 내게 매력을 뽐낸다.
그리고 문 옆에 으름나무가 예쁘게 꽃을 피웠다. 그들은 향기가 매우 좋고, 3 개의 꽃잎으로 독특한 모습이라 늘 그들이 꽃을 피우면 계속 들여다 보게 된다. 그들의 꽃잎은 마치 우주선이 문을 개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꽃이 여기저기 얼마전과는 다른 종류들이 피어나 나의 공간을 장식하니 집에는 나비와 새들이 손님으로 찾아든다.
신록이 찬란한 산촌,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이는 요즈음이다. 그런 곳에서 살고 그들이 내어주는 먹거리를 먹고, 개구리 소리에 잠이들고, 그들이 내어주는 향기를 마시며, 그들의 변화를 즐기는 기쁨의 삶을 즐길 수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내가 가진 모든 감각기관들이 황홀해 한다. 감사합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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