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5월13일 금요일 ...
어제는 장날이었다. 오랫만에 장에 갔다. 버스에 사람이 넘친다. 노인네들의 손이나 등에 버거운 짐이 있다. 노인들이 자신이 노인임을 잊고 물건을 구입했나보다.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이 정보를 나눈다. 금산의 여기저기에서 모인 할머니들, 몰랐어도 그 순간 친구가 되었다.
나는 5,000원 짜리 바지를 2 개 샀다. 보통 그 가격의 바지와는 무늬와 천이 달라 달랑 2 개 남아있는 바지를 샀다. 1만 원에 바지가 2이라 신기하다. 모자도 사고, 빵도 사고, 모처럼 시장 구경이 재미있다.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활동이 재개 되어 다들 신이 난 느낌이었다.
오후에 걷다가 저수지에 가봤다. 가는 질이 좁지만 시멘트 포장이 돼있다. 길 옆 작고 하얀 풀꽃이 앙증맞다. 저수지의 풍광은 늘 신비감을 준다.
요즈음 마을에는 이팝나무가 한창이다.
산에는 층층나무의 꽃이 한창이다.
나의 풀밭에 활짝 핀 예쁘고 흰 꽃의 나무도 층층나무인 것 같다. 지난 가을에 나뭇가지를 잘못 잘라준 것 같다. 층층으로 가지가 옆으로 좌악 뻗어야 하는데 그것을 잘라주었으니...ㅠㅠ
산촌을 걷다 아주 가볍게 나는 나비를 만났다. 예전에 만났던 멋있는 호랑나비 처럼 몸이 무척이나 가벼운 것 같다. 처음 본 나비같다.
재미있는 삶이라 여기면 삶이 재미를 불러 모은다. 집에 있는 작은 선인장 화분이 발로 변했다. 작은 몸에서 5 개의 발가락 처럼 새순이 난 것이다. ㅎㅎㅎ
즐거운 삶, 재미있는 삶, 생각대로...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
전체기사
71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