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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6일 월요일 비 & 흐림
토요일 저녁 해가 지기 전 하늘을 보니 해가 지는 곳으로 구름이 모여들었다. 그러더니 일요일인 어제 오후부터 산촌에 비가 왔다.
좌악좌악 소리내며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비가 와서 고마운 날이었다. 우산을 쓰고 비오는 산촌을 즐겼다.
산과 구름이 만나있다. 산이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걸으며 그것을 보니 갑자기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가 떠올랐다. 참 엉뚱한 나의 머리다. 잭이 콩나무를 타고 올라간 하늘 나라, 저런 구름과 산을 보면서 사람들은 높이 올라가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상상을 했나보다.
걸으며 보니 대부분의 집,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집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 산촌을 걸으며 개울에 드리운 푸르른 나무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봤다. 일부 나무는 잎이 하얗다. 잎을 희게 한 그들, 언젠가 들었으나 그 이유를 잊었다. 모든 생명체들은 저마다 생존양식을 만들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생명체는 저마다 차이가 나는 모습들과 생존양식을 완성해 나가는 것 같다.
개울에 가지를 드리운 나무에 밤나무도 있다. 비를 맞은 그들은 싱싱함으로 꽃을 피울 준비를 끝냈다.
집으로 돌아오다 풀밭에 핀 예쁜 달래꽃을 봤다. 달래는 오직 하나의 꽃대를 주욱 위로 뽑아올리고 꽃을 피운다. 달래는 작은 꽃이 모여 동그란 공 모양으로 꽃을 피운다. 꽃이 만들어지고 개별의 꽃들이 만개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의 집 여기저기에도 달래가 꽃을 피웠겠지만 그것까지 찾아볼 여유가 없다. 이렇게 걷다가 우연히 만나고 집에도 폈겠지 할뿐...
오늘 비가오지 않아 오전 걷기도 편안히 했고, 텃밭의 풀도 뽑았다. 그러다가 12시경 갑자기 후두둑 거리더니 잠시 비가 쏟아졌다. 비를 맞는 등이 따가웠다. 잠시 들어갔다 나와서 했으면 좋았겠지만 비가 어쩔지 모르니 그 비를 홀딱 맞았다. 그리고 비는 일기 예보대로 그쳤다. 오후의 걷기도 편안하게 했다. 오늘도 역시 고마운 날이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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