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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18일 토요일 맑음
이번 주간은 좀 분주하게 보냈다. 지인의 집에 초대되어 점심 대접을 받고, 꽃을 사러 농원에도 갔고, 금산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출렁다리 등으로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도 즐겼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단골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맥주도 마시며 몇 시간을 놀다 왔다.
 그런데 고요함을 벗어나 사람들과 자구 어울리면 마음이 붕 뜬다. 심하게 뜬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스믈스믈 기어나와 마음을 다스려야만 한다. 그럴때 전주에 있는 조준모씨가 출간한 책 '굿모닝 준모닝'이 배달되었다. 그가 하는 교통방송 아침시간의 프로 이름이 바로 '굿모닝 준모닝'이다. 그를 몇 번 만나 밥도 먹고 같이 술도 마셨었지만 별로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간단하지만 자신의 삶을 주욱 훑어준 책으로 나도 그의 삶을 즈욱 훑었다. 그러면서 조금 떴던 나의 마음도 다시 고요함으로 돌아갔다.
그의 책으로 전에 전주에서 내가 좋아하던 고깃집도 생각났고, 2차로 가던 가맥집의 황태구이도 떠올랐다. 연탄불에 꼬실꼬실한 맛이 아주 좋았었는데... 일기를 쓰다보니 내가 마치 술꾼 같다. ㅎㅎㅎ
성공이라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해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성공인이라 여긴다. 그런데 조준모씨도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니 그도 성공인이다. 성공한 내가 성공한 삶을 사는 조준모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의 마당에 나가니 자신들의 성공을 얘기하며 예쁘게 채송화가 올해 처음으로 피어났다.
산촌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 꽃이 나의 공간 도처에서 어깨를 으쓱거리듯 피었다. 자신의 크기를 과시하며 자신이 진정한 성공자라고 외치는 것 같다.
그렇게 뽑아버려도 생겨나는 괭이밥은 자신이 압박과 서름을 이겨낸 진정한 성공자라고 외치며 꽃을 달고 여기저기에 있다.
꽃밭 귀퉁이에 분홍 안개꽃도 피어있다.
허브 종류의 땅바닥을 거의 기는 나무도 작은 분홍색 꽃을 잔뜩 피웠다.
아주 좋은 향을 강하게 풍기는 분홍색 꽃도 피었다. 꽃 자체가 독특하다.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빨간 색도 꽃밭에 있다. 그들을 허브라고 먹어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미처 아직 소개를 못한 꽃이 여럿 있다. 많은 성공들이 모여 금산의 깡촌, 나의 집에 모여 노래를 한다. 그런데 지금 공기는 밤꽃의 냄새가 장악하고 있다.
계속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으며 살고 있는 생명들. '굿모닝 준모닝'의 조준모씨도 꽃을 피워내며 성공을 즐기는 삶을 살리라... 그가 나의 시골집 찾기를 위해 그의 고향까지 나를 데리고 갔었다. 고마운 사람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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