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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27일 월요일 비
벌써 6월의 마지막 월요일이다. 방금 비가 시원하지만 한 2 분 정도 잠깐 쏟아졌다. 요즘 내리는 비의 특징이다.
내 꽃밭에 있는 독특한 꽃, 꽃 위에 꽃이 또 피었다. 어떤 사유로 이런 존재가 되었을까. 신기하다.
그를 보면서 요즈음 진화에 대한 생각을 한다. 만나진 환경에 적응하는 최선의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생존의 방법. 수많은 세월을 살아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최선의 방향으로 생존을 원활하게 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그는 자신의 모습을 갖추었으리라. 우리 인류처럼.
요즈음 집에 들어서면 흔한 노란 꽃이 나를 반긴다. 꽃이 흔한 거는 환경에의 적응도가 높다는 말이다. 씨가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만들어내고 세상에 자신의 의무이자 권리인 꽃을 피워내 세상에 환한 기운을 전한다. 그러기 위한 정보는 그의 씨앗에 다 있었고, 그는 그 정보에 따라 자신을 만들어가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도 교류를 한다. 그래서 개체마다 키가 다르고 저마다의 개성을 보인다.
들깨 모종이 비가 오니 밭에 심겨진다. 들깨를 밭 한편에 뿌려 싹이 나게 한다.
이들을 뽑아 하나씩 밭에 모종으로 심어준다. 요즈음 비가 오니 이 작업이 산촌의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하나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니 농사라는 일은 참으로 힘든 노동이라 여겨진다.
초록이 가득 찬 산촌, 하지만 그 초록은 저마다 다르다. 초록은 초록이지만. 오늘 잔뜩 구름이 가득 찬 하늘을 이고 있는 산의 초록들.
요즈음 괭이밥이란 풀을 매일 뽑는다. 봄부터 계속 뽑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나의 집 곳곳에 넘쳐난다.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으니 그를 뽑아야 함에 쫓기기도 한다. 괭이밥 하나를 놓치면 그는 엄청난 존재들로 확산된다. 한 아이의 씨를 100 개라고 적게 생각해도 한 아이의 생존은 100 개의 괭이밥이 되고 그 다음엔 100의 제곱인 10,000 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꽃을 여러개 피운다. 그러니 확산의 규모가 상상을 불허하게 크다. 그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았기에 이렇게 번식하게 되었을까...ㅠㅠ
자리이타(自利利他)가 존재의 기준, 진화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자신에게 이롭게 하는 것이 남에게 나아가 세상에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말이다. 우리 인류는 그렇게 진화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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