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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7일 목요일
오늘 아침 걸으러 나서니 하늘이 예쁜 색과 구름으로 산뜻함을 던진다. 또 바람은 살랑인다.
폭염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듯한 하늘의 모습이었다. 어제 저녁의 하늘에는 기이한 구름들이 모여들었다.
어제 낮에 들어간 화장실 구석 휴지통 옆에 숨어있는 괴생명체를 만났다. 아기 뱀 정도의 크기이나 뱀은 아니고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난 이런 류의 생명체를 만나면 몸에 전율이 흐른다. 순간 놀라는 정도가 심하다. 정체를 모른다는 것은 내게는 두려움이다.
휴지통을 치우니 안보이던 부분이 꽤 길었다. 그래도 치워야 하니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는 솔로 그를 때리니 펄쩍거림이 놀랍다. 몸 전체가 위로 떠오른다. 여러 차례 솔로 그를 때려 간신히 솔에 붙여 그를 변기에 떨구어 넣고 물을 내렸다. 그런 과정에 보니 몸에 보통 지렁이에게서 볼 수 있었던 몇 줄의 둥근 띠가 있었다. 그러니 그는 지렁이인가 보다.
지렁이라면 내 평생 본 지렁이중에 제일 큰 것으로 보인다. 어디가 머리 부분인지 구분이 내 능력으로 되지 않았으니 지렁이가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사방이 막힌 화장실에 어떻게 나타났을까. 애고 ㅠㅠ... 내 가슴의 떨림은 지금도 아직 여진이 남아있다.
내 가슴의 떨림을 내 꽃밭의 뇌색적으로 빨간 꽃이 진정시켜주었다.
그의 섹시함이 사진으로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애석하다. 뇌색적인 색도 실제와는 다르니 원...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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