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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21일 목요일
지금 산촌엔 소리없이 안개비가 내린다. 아침 걷기를 하고 집에 들어서려니 문 양쪽에서 꽃들이 한들거리며 인사를 한다. 매력적인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피었을까 고마운 일이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느낀 감흥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다. 사진 찍는 방법을 모르니 안타깝다.
어제 풀을 뽑다가 화초 잎에 붙은 매미의 허물을 봤다. 대체로 매미는 단단한 나무 등에 붙어 허물을 벗는데 어찌 작은 화초 잎에...
그런데 화초 잎에 달린 벌집도 만났다. 무슨 벌인지 벌의 크기는 큰데 그들의 집은 작다. 내가 옆에서 계속 알짱거리며 풀을 뽑아도 그들은 자신들의 일만 한다.
세상에 꼭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그들이 찾은 적정한 위치에 벌은 집을 짓고, 매미는 허물을 벗었다. 그래, 그렇게 살면 된다. 자신에게 허용된 것이라 보여지면 그에 감사하며 활용하면 되리라. 더 좋은 것을 찾아 헤매지 말고, 자신에게 베풀어진 것이나 곳을 감사함으로 즐기면 된다. 자신을 혹사하지 말고 말이다.
내게 베풀어진 산촌에 만족하며 고마움으로 즐긴다. 늘 고마움을 느끼며 사는 나는 진정 부유하게 산다. 때에 따라 내가 필요한 것들이 찾아든다. 고마운 일이다. 고마움을 늘 느끼는 삶! 고맙습니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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