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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28일 목요일 맑음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고 바깥 기운을 느끼려는데 빨간 채송화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무 것도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촌스러운 빨간색의 배열이 내게 감동을 주었다.
나의 집 뒤켠에 상사화가 3 촉 피었다. 방의 창문에서도 보인다. 늘 많이 나타나는 노랑 상사화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풀밭에 나타난 분홍 상사화들이 무척 즐거움을 준다.
오늘 아침 안개를 걷어내며 산촌을 걸었다. 조금은 선뜻한 느낌을 주는 바람이 불었다. 해가 떠올라 안개를 몰아낸다. 산들은 자신들이 품었던 수분을 하늘로 올려보내며 신비경을 보여 준다. 산촌에서 늘 신비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가 물이라고 본다.
요즈음 잠자리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오렌지 빛의 잠자리들이 논 위에서 날아다닌다. 아직 빨간 고추잠자리라 할만한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집에는 매력적인 물잠자리들이 자주 놀러온다. 하지만 여전히 호랑나비와 검은 긴꼬리제비나비들은 오지 않는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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