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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1일 목요일
아, 이제 9월이다. 가을의 쓸쓸함이 풀벌레 소리에서 느껴진다.
3일 동안 비가 계속 왔다. 지금은 잔뜩 흐렸지만 오늘은 비가 안 왔으면 한다.
그 사이에 집 바로 앞의 나무는 잎의 색을 제법 변화시켰고, 낙엽까지 떨구었다.
집에 요새 핀 꽃, 그들은 종족보존과 확장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봄에 열심히 그들을 제거 했어도 잔존한 아이들이 계속 무리를 이루어 드디어 화려하게 피어나 자신들의 재능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고 우쭐 거린다.
요새 흐뭇한 주말드라마를 보고 있다. '현재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로 성숙한 사람들로 구섣되었다. 양념처럼 흔한 사람들의 성향들을 보야주며 대비를 이룬다. 사람들에게 매우 바람직한 삶의 자세, 생활태도, 그것이 녹여진 언행, 보면서 입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성장한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하며 기쁘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든 것이 배움을 베풀고, 생각을 깨우는 자극을 준다. 편안한 마음으로 TV드라마도 영화도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종교를 가졌다고 해당 종교의 성전(聖典)을 연구하는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골고루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그리고 성전의 가르침은 세상을 제대로 살라는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본다. 기쁜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하면서,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내가 '데일리 메시지'로어렵게 하는 말을 편안하게 알려주는 드라마에 감사하다. 드라마 작가, PD, 연기자 각 스텝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올해는 텃밭에서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계속 따서 먹는다. 어쩌다 가지와 고추도 딴다. 그래도 감자도 캐서 전에 쪄도 먹었고, 볶아서도 먹었다. 양이 적었어도 2 끼를 해결했다. 뒤늦게 옥수수 몇 개가 컸다. 좀 더 있다가 옥수수를 수확하고 내년에는 거름을 잘 챙겨주고, 구획을 잘 정리해서 해보리라 마음 먹는다.
풀밭으로 팽개쳐둔 곳에도 내년에는 정리를 해서 내가 관리할 공간을 조금 더 확장하려고 한다. 앞마당이 꽃밭 처럼 꽃으로 차 있다가 지금 조금씩 정리되어 간다.
비가 와도 매일 산촌 걷기를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난 그런 내가 기특하고 고맙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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