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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7일 월요일
오늘 모처럼 PC를 켰다. 어느새 달이 바뀌어 11월이다. 그동안 나로서는 내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애매하던 어떤 부분에 대한 확신이 섰다.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가고자 했던 길을 제대로 가면서 한 단계 올라선 확신, 감사 말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얼마전 휴대폰을 바꾸었다. 그런데 휴대폰의 사진을 PC로 옮기려니 잘 되지가 않는다. 이렇게 하물며 보이는 세상의 것도 새로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하는데 방법을 찾고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것이야 더욱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확실하게 알아차린 진리도 자신의 것으로 스며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새로운 존재감을 확실하게 나의 것으로 하여 항상 나와 하나 되기까지 매일 되새기며 산촌을 걷는다.
그사이 산촌은 매우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달리다 이제 낙엽이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많은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낙엽은 떼굴떼굴 구르기도 하고 버석거리며 길을 쓸고 다닌다. 마을 도로 옆 풀밭의 단풍나무는 아직 화려하다. 그들이 떨구는 잎들이 풀밭 마저 화려하게 한다.
잎을 떨군 은행나무에는 노란 은행이 아직 달려 있고 산은 낙엽송이 매력적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매일 산촌에 이슬이 하얗게 내린다. 쓴나물이라 불리우는 씀바귀들이 밭에서 하얗게 이슬을 쓰고 있다. 해가 나면 곧바로 이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오후 5시 경이면 하늘은 새로운 변화를 매일 하며 색다름을 연출한다. 잎이 하나도 남지 않은 호도나무 위 하늘이 재미있다.
화려한 가을이 새로운 계절을 말하고 화려함을 가라앉히고 있다. 마을에는 작은 참새 멧새 박새들이 분주라게 다닌다. 하늘엔 황조롱이도 날아다닌다. 추워지면 나타나는지 내가 그를 찾는지, 황조롱이가 눈에 띈다. 오늘 비가 오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여기 산촌은 맑다. 건조함이 오래 지속되니 조금 안타깝다. 그덕에 산촌은 가을의 아름다움에 집중했고 나는 그것을 즐기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나의 의식을 더욱 확장 시켰다.
나는 나의 삶에 베풀어지는 모든 것에 깊이 깊이 감사한다. 나를 품어주는 세상에 감사한다. 내게 베풀어지는 은혜에 감사한다. 나의 삶이 가치있음에 감사한다. 내 삶의 가치로 더욱 가치를 더할 세상이어서 감사한다. 감사에 감사가 늘 얹어지니 감사하다.
visionary 이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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