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한민국은 성완종의 리스트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그는 우리에게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루 종일 TV는 그에 대한 특보로 시끌거리며 많은 정치인들의 모습도 비쳐진다. 이른바 폭탄테러의 대상이 정치인, 그것도 막강한 세력자들이다.

폭탄을 자신의 몸에 감추고 테러 대상지에 자신을 던져 같이 폭탄을 터뜨려 많은 사상자를 내는 '자살폭탄테러'를 우리가 지금 만난 것이다. 성완종은 자신이 뇌물을 제공했다는 리스트를 폭탄으로 몸에 품고 효과적인 테러를 감행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정치인들을 자신의 편으로 샀다고 생각했었음을 보여준다.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그는 오로지 돈을 지향했고, 힘을 행사하기 위해 돈을 소유했고, 돈을 필요로 하는 정치판을 대상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 했고, 장학사업으로 자신을 무척 올바르고 괜찮은 사람으로 여겼음을 인터뷰에서 보여준다. 그의 건설업, 관급공사를 따기 위해 그는 사실 관련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뇌물을 뿌렸을까. 그의 언행에서 알 수 있다.

단순한 가치관에 의한 그의 확신이 테러를 감행하게 했다. 장학사업이란 옷을 입고 그는 자신을 선한자로 여기며 타인에게도 그런 의식을 갖게 하며 감히 전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했다. 자신의 언행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인터뷰를 통해 전국민에게 보여주면서 말이다.

오호애재라! 성완종의 자살폭탄 테러로 부상을 당하고 살아남으려 애쓰는 정치인들의 모습! 그런 그들을 비웃듯 얘기하는 정치 분석가들과 언론인들. 우리는 과연 그런 자격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자격 없는 사람으로 나는 다시 손을 털고 밭에 김을 매러 나간다.

테러는 테러일 뿐이다.

201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