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괭이밥이 넘쳐난다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는 몇 년씩 살면서 종족을 번성 시킨다
3 개로 갈라진 잎일까? 3 개의 잎이 한 가지에 모인걸까? 심장의 모양이 3 개씩 모였다.
노란 꽃을 피웠다 꽃잎이 5 개다 꽃을 보면 그를 뽑아버리느라 바쁘다
곧 씨를 만든다 작은 아이들이 일처리도 빠르다 원기둥 모양의 삭과는 건들여지면 씨앗을 터뜨린다
느림보인 나를 놀리며 재빨리 자라는 괭이밥 느림보인 나를 놀리며 재빨리 꽃을 피우는 괭이밥 느림보인 나를 놀리며 재빨리 씨앗을 만드는 괭이밥 느림보인 나를 놀리며 씨앗을 세상을 향해 폭발시키는 괭이밥
얌전한 모습,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 삭과를 폭발시키는 숨겨진 맹렬함 3 개로 갈린 잎, 거꾸로 매달린 심장 5 개의 꽃잎으로 균형을 알려준다
미안하다 매일 너를 뽑아버리니
하지만 공간을 너 혼자 차지하면 어쩌니
네 모습 처럼 균형을 생각하며 살아주라 넌 사랑 받아 마땅한 예쁜 존재이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괭이밥의 예쁜 모습에 강력한 열정을 가진 듯한 성향이 보인다. 나는 그가 좋다. 하지만 그는 한 해살이가 아니다. 엄청난 속도로 자신들을 확장시킨다. 그래서 매일 그를 뽑아 버린다. 마음이 아프다.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으나 능력이 부족하다. 글에 유치함이 뚝뚝 떨어진다. 그게 나의 모습이다. 육체의 나이 만 70이 넘었지만, 내 안에는 6 살의 아이도 여전히 있음을 확인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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