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에서 자연의 품에 안겨 살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우리네의 원초적 삶이었을 것이다. 생명체에 부과된 권리이자 의무,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하고 종족을 보존해야 한다.
산촌의 모든 곳에서 삶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산촌의 모든 생명체들, 그 다양함에 경이로움이 함께한다. 모두 하나가 되어 '생명의 조화'라는 음악을 연주한다.
그들은 서로 먹거리가 되어준다.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눔이 일어난다. 서로 은신처가 되어주고 삶의 터전이 되어준다. 우리도 그 중의 하나였다.
자연계가 균형을 잃지않게 어떤 개체수가 증가하면 그 먹이가 준다. 그래서 늘어난 생명체의 개체수가 줄어든다. 그러면서 자연과 함께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해 왔다. 그렇게 생명체들은 진화를 해왔다.
우리 인류는 자연에서 얻어먹는 것을 넘어 재배를 통해 안정욕구를 채웠다. 생존에 안정감을 가진 인류는 소유를 비교하는 삶으로까지 변화해 왔다. 사냥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축산업까지 발전시켜 자연의 생명시스템을 벗어났다고 여긴다. 그렇게 자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어떤 삶의 체계를 만들며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연과 거라를 두기 시작한 인류는 독자 생존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생명체들 위에 군림한 인류는 자연을 넘어선 존재라는 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 재화를 늘리며, 소유물의 경쟁에 인류는 에너지를 낭비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문명을 건설한 인류, 자연을 인류의 발밑에 두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불안정한 생존을 넘어선 진화를 이룬 인류,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어내며 보이지 않는 세상이 존재함을 잊은 인류. 팬데믹, 이상기후 등으로 자연은 이제 인류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어수선한 세상을 등지고 자연의 품에 안겨 새롭게 삶의 방식을 익힌다. 뒤늦은 자연학습을 베풀며 산촌의 숲과 집의 마당은 먹거리를 베푼다. 자연이 베푼 먹거리를 즐기고 새로운 학습을 하는 기쁨은 황홀하다. 산촌은 세상살이로 가진 많은 벽을 허무는 기적의 현장이 되었다.
자연 속에 같이 안겨있는 다채로운 생명들이 삶의 기쁨으로 저마다의 가슴을 채운다.
생명체들은 저마다 거대하고 위대한 교향악단의 일원이라는 느낑이다. 새로운 삶의 체험을 주는 산촌에 감사하며 황홀하게 아름다운 초록의 세상을 전한다. 그리고 원한다. 경쟁과 물질을 넘어선 세상으로 나아기기를...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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