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책상에 앉아있다. 등 뒤 방의 TV에서 나오는 뉴스쇼. 아리랑 TV의 방석호사장이 출장길에 가족을 동행했단다. 출장길에 아울렛에 갔고, 법인카드로 먹은 음식들 등이 소개된다. 법인카드 내역에 같이 식사한 사람들이라고 적어낸 것이 거짓이었음으로 밝혀진 것도 있다. 방사장의 업무추진비가 과잉으로 쓰였단다. 망신살이 뻗쳤다. 굶고 살다가 갑자기 떼부자가 된 사람의 소비형태. 법인카드와 업무추진비, 영수증...

이런 망신이 밝혀지게된 것은 그의 딸이 뉴욕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출발했단다. 딸은 아버지의 출장길에 붙은 껌딱지라고 자신을 표현했단다.

이와 유사한 망신살로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비싼 식당에서 식사하고 결제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림으로써 드러난 강용석변호사와 파워블로거라는 여자 이야기. 비싼 것을 먹었다는 자랑질. 이것은 우리가 얼마나 비싼 식당에서 먹는 것을 부러워했는가 하는 욕구의 표현이리라. 가난으로 느끼는 궁핍감의 결과이리라...

많은 사람이 삶에서 짊어진 수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랑질로 사람들의 표적이 되지는 않는다. SNS가 많은 사람의 자랑질에 쓰이고 스스로 적나라하게 자신의 유치찬란한 속내를 드러냄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에 개탄을...

201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