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람들을 보면서 '균형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 지나치게 균형을 잃고 하는 언행을 보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 균형을 잃고 나의 길을 벗어나 걸으면서도 그 벗어남을 몰랐을 때가 있었다. 어느 순간 균형을 상실한 나 자신을 느끼면서 나를 관찰하고 중심을 잡고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래서 나는 균형을 잃은 사람들을 쉽게 알아차린다.

누구나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제대로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그러니 우리는 꾸준하게 자신을 관찰하고 기준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그제 나를 찾아와 1박을 하고 간 친구 하나, 그녀는 오래 전부터 균형을 살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스스로 안다고 한다. 변화하지 못하는 많은 이유를 들이대는 그녀. 사실 변화하는 방법을 모른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균형을 잃은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고집을 부리며 괴로움을 자초한다.

마음의 균형상실은 몸의 균형도 잃게 한다. 시각도 균형을 잃는다. 모든 것이 휘고 꼬인다. 그러기에 묻지마 범죄, 세상에 대해 외치는 분노 폭발이 마치 당연한 듯 여긴다. 오호애재!

하루이지만 그녀와의 시간은 내게 무척 큰 고통이었다.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