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관심이 많다.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며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본다. 대통령의 얼굴관리와 각종 약품들이 뉴스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유명한 최순실의 얼굴을 보니 그렇다. 저렇게 얼굴을 만드는 것이 어떤 생각에서 나온 것일까. 참으로 의아하다.

1956년 생 최순실의 얼굴을 보자. 그녀의 얼굴은 천으로 만들고 안에 솜을 빵빵하게 넣은 인형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얼굴의 피부 안에 솜을 넣듯이 무엇인가 넣어 팽팽해지고 얼굴은 두툼하게 앞으로 조금씩 나왔다. 그렇지 않은가. 이런 얼굴이 예쁘게 보인다는 착각. 눈가에도 입가에도 팔자주름도 없이 팽팽하면 젊어 보인다는 인식. 젊어 보이면 예쁘다는 인식. 돈을 들이면 예뻐진다는 인식. 흑백 이분법식 논리이다. 조화롭지 않고 균형을 잃은 얼굴. 품격이 느껴지지 않고 천박한 느낌 마저 준다.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해서 본인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최순실 당신이 우리 모두의 반면교사 역할을 맡은 것 같아 솔직하게 말한다. 양해하라.

그녀는 1주일에 한 번씩 미용시술을 받았고 프로포폴 중독이란다. 주로 리프팅 필러 등의 시술이란다. 정상이 아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으로 나라가 이리 시끄러울 수 있을까....ㅠㅠ

1954년 생 배우 문숙씨의 아름다운 얼굴, 과연 아름답다. 희끗희끗한 머리 자연스러운 주름들. 편안함이 얼굴에 배어있다. 이런 것이 조화가 이루어진 모습 균형을 갖춘 아름다움이리라. 품격이 느껴지고 귀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난다.

우리의 모습은 삶을 따라 변화를 한다. 어떻게 살고, 어떤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어떤 것을 학습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그 모든 것이 삶을 사는 당사자의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얼굴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제대로 살자. 진정한 삶을 살자. 자신만의 얼굴로. 당당한 모습으로.

2016.12.16.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