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은 항상 가득하지 않고
맹렬한 불도 늘 타는 것 아니며
해는 떴다가 어느덧 지고
보름달도 찼다가는 기우나니

부귀하고 영화로운 이도
덧없음이 이보다 더하니라.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여라.

위의 글은 '자비도장참법(慈悲道場懺法)'이라는 불교의 참회 관련 책에서 인용한 것이다.

글의 의미는 지금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가지기만 했다. 그래서 선반 위에 모셔놓고 자신의 삶은 그러하지 않으니 문제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알고도 행하지 않음은 더욱 나쁘다고 했건만.

계속 흘러가나 물에 물을 쏟아 넣어 가득 채우려 들고
맹렬한 불길에 땔감을 지속적으로 던져넣어 늘 활활 타게하려 들고
지는 해가 아쉬워 인공의 빛으로 불야성을 만들고
보름달이 지는 것이 아쉬워 밤새 가로등으로 길을 밝힌다.

자신이 가진 부귀와 영화를 영원할 것이라 여기며
세상의 것을 갈퀴로 긁어 모으는 일에 정진하여
돈과 권력에 예배하는구나.

그러던 최순실 등을 우리는 아프게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문제 아닌가.

흐르는 물이 멈추어 고이면 썩어 악취를 풍길 뿐...

201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