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늙어감을 한적한 산촌에서 즐기고 있다. 늙어가며 나는 축복의 존재임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익어가는 중이라고 느껴진다. 아직도 여전히 학습중이고, 나 자신의 성장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나는 글이라고 하기에는 글 같지 않은 글을 거의 매일 쓴다. 그리고 나는 나를 자극하는 책을 본다. 나는 자극을 책에서만 받는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사람들의 대화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TV 광고를 보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을 알아차리고, 사람의 재기발랄 함을 볼 수 있어 기쁘다. 그리고 사람을 세심히 관찰하면서 학습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이제 내가 보고 느끼는 행위는 중요한 검증작업이다. 내가 관찰하고, 분석하고, 유추한 결과물이 맞는 것인지 다시 관찰함으로써 검증을 하게 된다. 미세한 퍼즐을 맞춰가면서 맞다고 여기며 끼워넣은 조각이 제대로인지, 오류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름 나의 삶을 통해 어느 정도 세상 퍼즐이 모양을 갖추어 간다. 그래서 내가 visionary가 되어감을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럴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산촌에 앉아서도 TV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구경한다. 사람들의 재기발랄함을 구경하며 즐겁다. 공상소설과 영화에서 본 세상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기쁘다. COVID-19로 전 인류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생활방식과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보며 인류의 진화능력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
인류는 이제 기상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또한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꾸어 가려 한다.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둔감한 의식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 우리가 만난 절체절명의 해결과제이다. 우선은 각자가 자신의 생활과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이에 관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매체에서 만날 수 있어 또한 기쁘다.
그래도 아직은 돈을 쫓아 돌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인간인 자신의 존엄성을 잃어버리고, 생명의 존귀함을 던져버린 사람들이 많다. 자신들의 사고가 왜곡된줄 모르고 서로를 왜곡시키면서 이상한 기준을 만드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지도계층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왜곡, 여러 SF영화나 소설에서 보여준 모습을 만들어간다. 자신들의 기준이 맞다며 아닌 사람들을 핍박하며 세상을 분리시킨다. 그래도 인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물론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과정에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어리석은 몰지각한 인류의 모습이다. 이런 세상을 벗어나 있기에 고맙다.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세상이 어떠해도 나는 나로 산다. 이런 나이어서 기쁘다. 이런 나의 믿음, visionary로서의 믿음이 내가 산촌에 묻혀 있어도 은은하게 번져나갈 것임을 나는 믿는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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