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TV를 통해 정쟁을 하는 정치인들을 본다. 어린 시절 푹 빠졌던 흥미진진 했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소설, 군웅할거 등이 떠오른다. 수천 년 전의 땅차지 게임, 게임의 전략과 전술이 지금의 정권차지 게임과 다르지 않다. 거기에다 정치가들은 그 시대의 사자성어와 이야기, 전략에 매우 익숙하다. 아직도 춘추전국시대를 연구하는 것 같다. 그러기에 수시로 오늘날 상황의 비유를 세월을 격해 그곳에서 가져온다. 2-3천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이 인류의 정신세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고 지구에 사는 인류가 무척 증가한 것은 애송이들이 더욱 양산이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인간계를 벗어난 존재들도 여러 분이 있어 애송이들을 가르치고 훈련을 시키는 것 같지만 인간의 진화는 쉽지 않은가 보다. 기다림이 요구된다고 본다.
기다림의 최고 고수로 내가 기억하는 것은 '강태공'이다. 평생 곧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자신의 때를 기다렸던 사람. 사람들과 말을 나누면서 신데렐라 하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일이 설명을 안 해도 대체로 안다. '강태공'도 그러한 의미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동시대 비슷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 대체로 일반적인 상식이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함을 요새 다시 확실히 챙긴다. 그래서 잠깐 간단하게 그를 소개한다.
강태공, 그는 주(周)나라 초기 때 사람이다. 태공(太公) 또는 강상(姜尙), 여상(呂尙), 태공망(太公望) 등 다양하게 불리우는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위수(渭水)에 낚시를 드리우며 때를 기다리다 주나라 문왕(文王)을 만났고, 그의 초빙으로 문왕의 스승이 되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80이었다고 한다. 문왕은 그가 조부인 태공(太公)이 항시 바라던 사람이라는 뜻에서 태공망(太公望)이라고 했다.
그는 병법 이론에 밝아서 문왕이 죽은 뒤에 무왕(武王)을 도와 목야(牧野) 전투에서 은(殷)나라 주(紂)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큰공을 세웠다. 나중에 제(齊) 땅을 영지로 받아 제(齊)나라의 시조(始祖)가 되었다. 팔십 평생을 낚시질을 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하는데, 고기 잡는 일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낚시 바늘은 곧게 펴서 물에 드리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 소설 속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누가 그처럼 확신을 가지고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내 나이 70, 자신을 제대로 만들며 가야할 길이 아직 요원하다. 그래도 간다. 길을 가는 것 이외에 무엇을 해야하는 지 모른다. 그저 간다. 삶과 함께 간다.
이런 헛소리, 말의 의미를 제대로 나눌 수 없으면 말은 그저 허공에 떠도는 개짖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 요즈음 정권차지 게임을 구경하면서, 요상한 궤변과 주장을 들으면서, 살면서 얼마나 많은 헛된 소리들이 세상에 던져지는지 알겠다. 조용한 공간에 개짖는 소리는 소음이랄 수 있다. 나의 헛소리도 하나의 소음이 되어 허공에 흩어졌다.
춘추전국시대에 여러 사람이 세간을 떠나 깊은 자연 속에 칩거를 했다. 그 흉내를 내면서 산촌에 칩거를 했으니 말을 말자고 다짐해 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나는 그게 쉽지가 않아 이렇게 떠들고 있다. 참으로 부족한 존재인 '나', 여전한 애송이다.
애송이 중의 애송이, 대표적 애송이가 소유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개미가 아닐까...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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