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의 변화를 보면서 우리 모두가 대전환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여긴다. 삶의 방식, 의식, 가치관 등이 외적인 변화와 균형을 맞추어 획기적인 전환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런 전환작업이 무엇인지 성공리에 해낸 나의 전환작업을 통해 우선 얘기하고자 한다.
50년을 살아낸 시점에 나의 삶은 무너졌다. 그 무너짐이 삶의 전환을 모색하게 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나이 60에 전환작업을 시도 했다. 나는 애벌레의 삶을 끝내고, 나비가 되어 한가로이 산촌을 날면서 자신을 위해 꽃의 꿀을 빨아먹는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그런 전환의 시작은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끌어들였기에 가능했다.
나비가 되어 날기 위해서는 우선 몸이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우선 많은 것을 내려 놓아야 했다. 삶이란 이런 것이라 여겼던 것들도 다 내려 놓고, 일도 내려놓았다. 얼마나 가진 것이 많은지 내려 놓는 작업도 쉽지만은 않았다. 유무형의 모든 것, 아니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상당 부분을 내려 놓았다. 나이가 70인 아직 나는 커피를 마셔야 하고, 빵을 먹어야 하고, 버터와 치즈를 먹어야 하고, 고기를 먹어야 한다. 과자도 먹어야 한다. 그런 식습관은 거의 내려 놓지를 못했다.
내가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완전히 내려놓았다. 제일 내려 놓기가 힘들었던 문제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사는 것으로 여겼던 굳게 뿌리 박힌 개념, 의식, 습관적인 행동 등을 버리는 작업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내려놓는 작업은 지금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 나는 우연히 만나진 내가 원하던 작은 오두막에서 만나지는 것들을 먹으며 나는 행복하다. 내 생각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잘 사는 삶이 내 앞에 놓였다. 내가 마련해야지 하는 생각이 온전히 버려지니 그 모든 것이 내가 필요하면 내게 주어진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도 온전히 사라졌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다. 하지만 몰랐던 삶이다. 정말로 기쁘다. 진정한 행복, 자신에 대한 만족이란 이런 것이리라. 내가 생각했던 대로 나의 삶이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불안을 넘어선 그런 대단한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게 나는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고, 홀로 하는 삶이라 지극히 만족스럽고 편하다. 정말로 획기적인 전환작업을 해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세상이 돌아가는 어떤 원칙들을 넘어 살게 됨으로써 다른 세상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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