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ary > articles > 본연의 삶을 살자

나는 그런 삶을 위해, 그런 느낌을 내게 채우기 위해 산촌이라는 공간을 찾았다. 그 공간이 나를 찾았는지 내가 그곳을 찾았는지 기쁨으로 인적이 드문 그곳을 만났다. 자연의 품에 안겨 나는 철 따라 따스한 곳 시원한 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로이 하면서 먹거리가 넘쳐나는 풍요로운 삶을 산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나는 나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나의 인내심과 나의 가치관 등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렇게 나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나와 자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지극히 만족한 삶을 살며 보다 확실한 기준을 마련했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의 존엄성도 자신이 스스로 가지는 것이다. 삶은 그 어떤 대상에 의존해서 그저 얹혀서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겪으면서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자신과 하나 되게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한다.

인류도 여타 생명체들 처럼 두뇌에 종족보존과 생존에 대한 임무가 강하게 설정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임무로 늘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예수와 석가가 깨달은 것은 인간의 진정한 진화는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무작정의 생존과 종족보존은 삶이 힘들고, 두려운 상태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개체 수를 늘릴 때가 아니라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며 다른 생명체들과 즐겁게 공존할 수 있는 그런 때를 만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진정한 삶을 만났고, 생존의 두려움을 벗어난 존재가 되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본다.

무작정의 영역 확장과 개체 수를 증가시키는 생명체 수준을 넘어선 인류, 누구나 다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행복에 필요한 요소들이 따로 있다고 여기며 그 요소를 확보하기 위하여 애를 쓰는 존재가 이제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금’에 머물지를 못하고, 행복을 위해 지금을 저당 잡히고 사는 존재가 이제 아니다.

그동안 인류는 마법에 걸린 듯 살아온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세상을 보았으면 한다. 이제 삶의 본질을 찾아들고, 인간이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지금 여기에서 인류 본연의 삶을 사는 우리이기를 소망 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