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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같은 직장을 다닌 사람과 의도치 않은 상태에서 우연하게 마주쳤다.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얼굴을 보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누구인지 떠올랐다. 그러면서 인사를 하는 동안 그에 관련된 정보들이 하나 둘 서서히 의식의 표면에 떠올랐다. 어떻게 움직이는 시스템인지 모르지만 자율정보검색 시스템은 얼굴로 제대로 정보를 찾아낸 것이다.
그러한 경험으로 나의 내면에 아카이브(adchive)가 마련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보고 들은 것들, 각종 감정과 경험 등이나 자료 등을 모아서 관리하고,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들. 하나의 기억 저장소 같은 것 말이다. 그러기에 얼굴 하나로 순간 검색이 되어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는 것처럼 이름과 주소만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검색이 가능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에드가 케이시(Edgar Cayce)로 그가 한 리딩들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의 단체도 있다. 내가 기억하기론 그의 리딩은 90% 이상 증명되었다고 한다. 그의 리딩은 병의 원인으로 전생을 거슬러 읽어내곤 했다. 학자들은 전생을 찾아내며 증명작업을 했고, 알 수 없었던 병이 전생의 결과라며 밝혀낸 원인들로 치유되곤 했다.
윤회를 기독교에서는 거부한다. 하지만 그는 헌신적인 성경 옹호자인 기독교 신자였다. 그는 최면상태에 들어가면 어딘지는 모르는 곳에 순간 가게되고, 리딩의 대상인 사람의 정보를 알게 된다고 했다. 현생의 전단계 에서 거듭 생을 내려가며 리딩을 했다고 한다. 그가 도달한 곳이 바로 인류의 아카이브라고 여겨본다.
내 나이 40대에 윤회를 알고 싶어 에드가 케이시에 대한 책을 보고 또 보면서 나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가진 삶의 길, 삶의 방향에 대해 박수를 쳐주는 집단을 만난 것 같았다.
나는 나의 내면에 내가 잘 모르는 '나'라는 의식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는 사람의 삶이 의식체에 흡수되면서 '나'라는 의식체가 성장한다고 여겼다. 그런 나는 전생의 삶으로 만들어진 재능과 특성을 가지고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고 여겼다. 그러기에 특정분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누구는 배우지 않아도 아는 것을 누구는 힘들게 배워야만 알게 된다고 여긴다.
내가 생각한 '의식체'는 흔히 영혼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인간 각각의 영혼을 케이시는 ‘실재(Entity)’라고 불렀다.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어딘가에 의식체- '실재(Entity)' -들의 아카이브가 있는 것이라 여겨본다. 그러면 사는 것이 무척 편해진다. 자신이 전생까지의 삶에서 부족했다고 여기는 부분을 지금의 삶에서 배우기 위하여 산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의식체들은 저마다의 나이가 다를 것 같다. 누구는 너무나 오랜 겁을 살면서 배움의 기회를 가지며 커왔고 누구는 나이가 어려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이 많아서 더욱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말이다.
다시 에드가 케이시 관련 책을 뒤지며 생각을 정리하려고 한다. 바쁜 나이 40대에 내게 많은 도움을 준 책들을 이제 70대에 그동안 성장한 시각으로 정리할 수 있으니 고마운 기회라 하겠다. 이것은 고요함과 넉넉한 시간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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