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성(共時性)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가 어셔 케스텔러는 "도서관의 천사"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도서관의 천사라는 말은 조사를 하고 있으면 필요한 정보가 바로 그 순간에 발견되는 매우 운이 좋은 경우가 있는데, 그 운을 초래하는 미지의 힘을 가리키는 말이다. 위의 글은 그레이엄 핸콕이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없는 초고대 문명을 찾아 퍼즐작업을 한 책 '신의 지문'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는 책을 마무리 할 즈음 우연하게 핵심적인 퍼즐 조각을 찾게 된다.
자신감이 사라져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 좋지않은 시기의 그에게 편지가 왔다. 그것은 그가 찾아 헤매던 사라진 그림조각이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너나이모라는 도시에서 온 것이었다.
공시성(共時性),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당사자가 그곳에 나타나는 일을 우리는 흔히 겪는다. 그것을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라고 표현 한다.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신기한 이런 현상을 카를 융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가볍게 보아 넘기지 않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카를 융은 이렇게 말한다. "어떠한 우연일지라도 의미가 있다"고.
융은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그것을 다른 미지의 연관으로 맺어진 '심리적 평행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를 '공시성' 또는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 이름 붙혔다.
그레이엄 핸콕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은, 자신이 맞추고 있는 핵심 퍼즐 조각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며 그는 간절이 그 조각을 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편지를 보낸 부부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운명에 관한 17년 간의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늘이 떨어진 때(When the sky fell)'라는 제목으로 원고를 완성했으나 그 원고가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해 그 개요를 보낸 것이었다. 그들이 연결됨으로써 각기 요구가 충족되었고, 그 결과는 인류에게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었다.
다른 공간에서 하지만 같은 때에 두 팀은 서로 구하는 것이 맞아떨어져 절묘하게 연결이 된 것이다. 정말로 "어떠한 우연일지라도 의미가 있다".
거대한 사회관계망에서 반응이 서로 생겼다는 것, 요구가 맞아떨어져 연결이 되었다. 그들은 각기 열정으로 조사 연구를 했고, 그 열정으로 또한 구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우연을 만난다. 그것을 그저 무심히 흘릴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이 구하는 것이 자신에게 오고, 또는 오고 있음을 믿자. 그리고 구하는 것을 제대로 구해 보자. 바르게 세상을 보고, 자신을 보고, 바르게 생각하며 구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축복의 삶임을 믿었으면 한다. 공시성으로 일어나는 현상, 거대한 인류의 사회관계망이 서로 구하고 반응하고 연결된다는 사실, 자신에게 베풀어진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믿기 바란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
전체기사
758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