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되면서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솟구친다. 요즈음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덕수씨도 나이가 76세라고 한다. 그는 아직도 일할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삶에서 만나는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고, 판단을 할 수 있는 두뇌와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치매를 비롯한 여러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세간을 떠나 자연과 함께 하며 자급자족의 삶을 다소곳한 자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TV가 그들을 찾아 보여주기도 한다. 공간만 옮긴 것이 아니라 그들은 삶에 대한 태도를 세상과는 다른 자신만의 확실한 자세를 마련하고, 나름의 확실한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다. 그들의 사고와 삶에 대한 태도가 세간에서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대체로 노인네들은 삶이 피곤하고 불편하다고 여긴다. 열심히 살아온 삶이 어떤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가지고도 있다. '열심히'에 집중했지만 제대로 성취를 못했다는 느낌, 그들은 단지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했기에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이라 여겨진다. 지금 삶이 피곤하고 불편하다면 이런 과로와 불안의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한다.
이미 늙었어도 자신을 믿으면서 내면의 진정한 자신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유지하는 일에 집중해야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열심히 살면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들이여 삶을 즐기자. 일이 좋으면 하면 된다. 하지만 아파 죽겠다며,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일하지는 말자. 주변도 살펴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누려야 할 시기가 노인네의 삶이니 말이다. 자식들을 자신에게 의존할 존재로 만들지 말고 독립시키고 자립시켜야 한다. 또한 자신을 자식들에게서 독립시키고 자립시켜야 한다.
자식들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다. 전원생활을 원하면서도 자식과 가까이 거처를 마련하려니 부담스럽다. 가깝다고 자식들이 노인이된 부모를 자주 찾아오지는 못한다. 먼저 거리를 멀리하면서 몸도 마음도 서로 독립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살 길을 마련해주는 가정과 사회의 리더가 바로 노인네이어야 한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부동산 가격은 싸다.전원으로 가면 돈을 쓸 곳이 없어진다. 하지만 소일거리가 주변에 넘쳐난다.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과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노인들이 이주를 했으면 한다. 산촌에서 살아보니 획기적인 기쁨을 삶에서 얻을 수 있어서 그렇다. 밝게 빛나는 햇살에서 존재하는 의미도, 기쁨도, 성취감도 찾을 수 있다. 넘치는 만족감 속에서 자기 삶의 성공자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기존에 가진 삶에 대한 자세를 벗어나자. 이제 세상에는 기존의 가치들이 설 자리를 잃어간다. 과거 공상이라던 삶이 펼쳐지고 있다. 공중을 나는 택시가 곧 등장할 것이고, AI가 여러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 간다. 그런 변화의 세상을 벗어나 태초부터 있어온 자연과 함께 그런 세상을 구경하며 살면 재미가 있으리라고 본다.
비록 노인이 되었지만 자신의 다양한 경험으로, 삶에서 만나는 문제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두뇌와 몸을 유지하며 살았으면 한다.
노인이란 그저 늙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익어가는 그런 존재였으면 한다.
visionary 이화순 lhs@vision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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